실제 136화
보통 남자 메이드들은 마녀의 아들들로 구성되어 있다. 숱한 고문 끝에 살아남은 자들은 남자라는 자격마저 박탈된 채 여염집의 메이드가 되어 평생을 괴롭힘 당한 채 살기 마련이다. 어머니인 쿠셸이 마녀의 의혹을 받고 죽은지 5년 후, 리바이는 스미스가의 일원이 되어 살고 있다. 가주 스미스의 늦둥이 아들 엘빈. 태어나는 순간부터 엘빈에게 복속되어 그를 평생 모시게 되었다. 혹여 닥칠 모든 액운을 대신 받아줄 액막이 메이드. 그것이 리바이였다. 얼굴의 커다란 흉터와 손가락 두개가 없고 다리를 저는 몸. 가솔들 중 아주 가끔 리바이를 가엾게 여기는 이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피했다. 어린 엘빈만이 그를 피하지 않았다. 뺨이 빨갛고 손끝이 오동동한 어린 아이. 유모의 잔소리를 피해 몰래 리바이의 처소를 찾아갈 정도로 리바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작은 아이. 리바이는 내 엄마같아. 그런소리 마십시오. 주인님께서 들으시면 또 경을 치십니다. 아냐. 내 엄마 맞을거야. 리바이 품이 제일 좋은걸. 어머니보다 유모보다 더. 작은 손을 뻗어 메이드복을 꽉 쥔 채 잠들어버렸다. 고마워요 도련님. 그 날은 가주가 성도로 소환당해 처형당하기 바로 전 날 이었다.